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15일 “이 여사가 미국에 갔을 때 ‘외교행낭’에 30개의 박스를 가져갔으며 내용물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 여사는 여행가방 2개와 김 의원을 치료한 현지 의사 및 간호사를 위한 선물용 도자기 5개, 접시 5개, 저서 10여권 정도를 갖고 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인 재미동포 김경원씨는 이 여사의 여행 짐과 홍걸씨를 촬영했다며 21일 본보에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에는 최소한 19개의 상자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 여사 일행이 호텔 지하주차장을 통해 객실로 올라간 직후 아시아나항공 소속 밴 2대가 호텔에 도착했다”며 “호텔 직원들이 대형 손수레 3, 4개로 짐을 부렸는데 여행가방은 몇 개 없었고 대부분 대형 상자들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홍걸씨가 이 여사를 만난 뒤 자신의 흰색 렉서스 승용차를 몰고 가는 것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렉서스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생산하는 최고급 승용차다.
한편 강신철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장은 20일 이 여사의 수하물이 40개였으며 외교행낭이 아니라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일반 위탁수하물이었다고 밝혔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