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보도문' 조율 진통…귀환 연기

  • 입력 2002년 4월 5일 23시 38분


방북 중인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 일행은 5일 예정인 귀환을 하루 늦춘 채 밤늦게까지 북측과 공동보도문 내용 조율을 계속했다.

임 특보는 6일 오전 판문점을 통과해 육로로 귀환하며 서울에 도착하는 즉시 청와대로 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방북 성과를 보고한 뒤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5일 오전에 시작된 임 특보 일행과 북측의 실무협의에서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경협추진위원회 재개 등이 합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 차려진 서울 상황실은 “특사 방북이 성공적이었다”고 자축하며 임 특보 일행의 무사귀환을 기다렸다.

그러나 오후 6시경 김홍재(金弘宰) 통일부 대변인이 임 특보의 귀환이 하루 늦춰졌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일각에서는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러나 “큰 줄기는 합의됐다. 다만 합의문 조율과정에서 일부 진통이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 특보 일행은 이날 저녁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마련한 환송만찬에 참석, 그동안 접촉에서 협의가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만찬에는 우리측에서 임 특보 일행 전원이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김 비서를 비롯해 임동옥(林東玉)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김완수(金完洙)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전금진(全今振) 내각 책임참사 등 그동안 남북대화에 대표로 참석했던 인사가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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