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임동원특사, 김정일 면담여부 불투명

  • 입력 2002년 4월 4일 18시 04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 일행은 4일 북측과 실무접촉 등을 통해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 및 이산가족 교환방문 실시 등에 관해 일부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특히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받아들이고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등 한반도 긴장완화에 긍정적인 태도로 나오면 제2차 경협추진위원회를 통해 쌀 30만t 차관 제공 문제와 북한 아리랑축전에 우리 국민이 참가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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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이날 심야까지 김보현(金保鉉) 국가정보원 3차장과 김완수(金完洙)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간 실무접촉 등을 갖고 한반도 위기 방지와 남북대화 재개문제 등에 대한 의견 절충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로 예상됐던 임 특보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면담 성사여부는 이날 심야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측은 3일 회담에서 남측이 제기한 입장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남북 특사회담 소식을 전하며 “(3일) 회담에서 우리(북)측은 남측이 역사적인 평양상봉 때 주적론이라는 것이 더는 없을 것이라고 하고도 계속 그것을 제창하면서 전쟁소동을 일으키는데 대하여 엄중시하고 6·15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근본입장부터 바꿀데 대해서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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