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후보 경선 새 국면에

  • 입력 2002년 4월 2일 18시 11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일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위해 총재직을 사퇴하고, 이부영(李富榮)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최병렬(崔秉烈) 의원이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혀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또 이상희(李祥羲) 의원이 4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고 김덕룡(金德龍)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4, 5일 중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어서 이회창 총재의 독주가 예상되던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최대 6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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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출신의 4선 의원인 최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뒤지는 이 총재의 지지율 반전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최종적으로 (경선에)나간다고 할 단계는 아니지만, 마음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 얘기를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부영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세론에 안주하며 변화에 둔감했던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의 오만으로 국민이 한나라당을 외면, 자칫 정권교체의 열망이 거품이 될 수 있다”면서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제 특정 지역에 기반하여 승리를 다투던 대통령 선거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패배할 게 분명한 이 총재를 꺾고 정권교체의 대안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중앙위원회 운영위회의에서 “내 자신이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서막을 열어가고자 한다. 그동안 험한 가시밭길에서 끝까지 나를 밀어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총재직을 사퇴한 뒤 박관용(朴寬用) 당 화합발전특위 위원장을 총재권한대행으로 지명했다.

그는 이어 “역대 어느 정권도 현 정권처럼 공개적으로 야당을 파괴하겠다고 선언하고 정계개편을 추진하지는 않았다”며 “이를 통한 집권 연장 기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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