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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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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후보측이 공을 들이는 대상은 고교(부산 상고) 선배인 이기택(李基澤) 신상우(辛相佑) 전 의원 등. 재작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두 사람은 아직도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응어리를 풀지 않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주 초 계보 모임에서 “이 총재와는 정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이달 초 장경우(張慶宇) 전 의원이 한나라당 합류를 요청했지만 “이 총재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며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노 후보의 부산지역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 전 의원도 “이 총재에 대한 사감은 없지만, 과연 나라를 이끌만한 지도자인지 회의가 든다”며 노 후보를 내세웠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노 후보의 연결 창구도 신 전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노 후보측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28일엔 거의 모든 당직자가 나서 노 후보의 과격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흠집내기를 계속했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당3역회의에서 “노 후보의 급진적이고 파괴적인 사고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노 후보는 정계개편 음모를 중단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노 후보의 정계개편은 총감독 DJ, 연출 박지원(朴智元) 임동원(林東源), 조연 한화갑(韓和甲)인 김대중 정권 연장극”이라며 “노 후보와 DJ는 그 밥에 그 나물이다”고 비꼬았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