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

  • 입력 2002년 3월 10일 18시 12분



《10일 동아일보의 여야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민주당 유력후보와의 양자대결은 물론 제3의 신당 후보까지 포함한 3자대결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총재와 2위와의 지지도 차이가 대체로 오차범위(±3.1%포인트) 안팎에 머물고 있어 여유 있는 형편은 아니다.》

▽양자대결 및 3자대결 분석〓한나라당 이 총재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고문과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각각 4.4%포인트와 6.5%포인트의 리드를 나타냈다.

이 총재와 이 고문의 양자대결에서 이 총재는 남성층보다는 여성층에서, 20, 30대보다는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이 고문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고, 지역별로는 대구 경북(TK·67.5%)과 부산 경남(PK·54.0%)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반면 이 고문은 호남권(64.7%)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고, 충청권(46.6%)에서도 이 총재를 앞섰다.

이 총재와 노 고문의 양자대결 구도에서도 지지층 분포는 대체로 비슷했다. 이 총재는 TK와 PK지역에서의 압도적 우세와 함께 충청권에서도 37.8%를 얻어 노 고문(36.6%)을 다소 앞섰다.

신당 후보로 무소속의 박근혜(朴槿惠) 또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가세한 3자대결 구도에서도 이 총재는 이인제 고문보다 4.1∼4.4%포인트, 노무현 고문보다 9.5∼12.4%포인트 차이로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당 후보의 파괴력〓신당 후보로는 박근혜 의원이 일단 정몽준 의원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3자대결 구도에서 2위인 이인제 고문에겐 5.3%포인트, 노무현 고문에겐 2.7%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을 포함한 3자대결 구도가 될 경우 한나라당보다는 민주당 지지층이 더 많이 박 의원 지지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와 이 고문의 양자대결에서 이 총재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17.8%와 이 고문을 지지했던 응답자의 24.4%가 각각 3자대결 구도에서 박 의원 지지로 돌아섰다. 박 의원은 4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TK지역에서는 이 총재의 표를, 충청권에서는 이 고문의 표를 많이 잠식했다.

또 이 총재와 노 고문의 양자대결 시 이 총재 지지자의 18.8%와 노 고문 지지자의 26.8%가 각각 3자대결 구도에서 박 의원 지지로 돌아섰다. 이 구도에서 박 의원은 노 고문의 PK지역 표도 상당 부분 잠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몽준 의원도 두 가지 경우의 3자대결 구도에서 모두 15% 이상의 지지를 얻어 박 의원에게 뒤지긴 하나 상당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이나 정 의원의 잠재력은 정계개편 선호도와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대선이 ‘양당 구도로 치러지는 것이 더 좋다’고 한 응답자(29.6%) 보다 ‘정계개편으로 현재와는 다른 구도로 치러지는 것이 더 좋다’고 한 응답자(51.6%)가 훨씬 많은 것은 현 정치구도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선 가능성 및 지지정당별 후보 선호도〓지지하는 정당과 상관없이 대선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6%가 한나라당 후보를, 19.7%가 민주당 후보를 각각 꼽아 ‘이회창 대세론’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자의 73.5%가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친 반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40.4%만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해 대조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33.4%가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내다봤다.

한편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 70.3%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이 총재를 꼽았고,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를 꼽은 사람은 각각 11.8%와 2.2%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이인제 고문 선호도가 38.5%로 가장 높았고, 정동영(鄭東泳) 고문과 노무현 고문은 각각 18.6%와 18.2%로 비슷한 지지를 얻었다. 이어 한화갑(韓和甲) 고문 6.0%, 김근태(金槿泰) 고문 2.1%,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1.4%, 김중권(金重權) 고문 0.6% 순이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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