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설훈의원 "후원금 3억…집세 2억 李총재 뭘로 정치?"

  • 입력 2002년 3월 6일 18시 34분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6일 오전 자신이 제기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서울 가회동 빌라 두 채의 임대료 출처 의혹과 관련, “이 총재가 직접 이 문제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설 의원은 “그렇지 않으면 ‘검은 돈’이 쓰여지고 있다는 의혹에서 이 총재가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빌라 소유주가 누구인지 앞으로 밝혀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조사하고 있으며 일부 사실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이 총재의 장남 정연(正淵)씨 내외의 미국 집세와 생활비 및 국내 체재비, 여행경비 등을 언급하면서 “정연씨 연봉 7000만∼8000만원으로는 충당하기 어렵다”며 “이 총재가 직접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논평에서 “105평짜리 빌라 두 채의 1년치 사용료 2억원은 이 총재가 지난해 받은 정치후원금 2억9500만원의 3분의 2를 넘는 돈인데, 정치후원금을 받아 집세를 내고 국회의원 세비를 받아서 살림을 한다면 이 총재는 무슨 돈으로 정치를 한다는 말이냐”며 “이 총재는 막대한 정치자금 출처를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이런 공세에 한나라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오후에는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까지 나서 “한나라당이 6일 중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지 않으면 7일 새로운 내용을 또 공개하겠다”며 거듭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는 “7일 발표할 내용에는 이 총재의 도덕성뿐만 아니라 정치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새로운 사실들이 포함돼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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