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씨 일문일답 “아내가 식당-계해서 번 돈 지원”

  • 입력 2002년 3월 4일 18시 43분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사진) 전 최고위원은 4일 전화 통화에서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에게 2000년 최고위원 경선 당시 각각 2000만원을 지원한 사실을 확인한 뒤 “다른 사람은 표만 도와줬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 전 최고위원과의 문답 요지.

-김 고문이 2000만원을 받았다고 공개했는데….

“김 고문은 TV토론에 나와서도 그런 얘기를 했다. 정 고문도 그런 얘기를 했다. 내가 최고위원에 나오려다 다른 사람들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기에 출마를 포기하면서 준비한 돈이 있어서 도와준 것이다. 그 때만 해도 두 사람 모두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이다.”

-무슨 돈으로 지원했나.

“집사람이 음식점을 13년간 운영하면서 예금한 돈도 있고, 계를 들어 현금으로 갖고 있던 것도 있다.”

-김 고문은 자신이 가장 적은 돈을 지원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근거도 없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가. 자기만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분명히 말하지만 두 사람에게 2000만원씩 준 것이 전부이다.”

-김 고문에 대한 생각은….

“그 사람이 돌출행동을 자주 하는데 선의의 경쟁을 해야지 다른 사람을 걸고넘어지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뭐가 달라지나.”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에게도 돈을 지원했나.

“확실하게 얘기하겠다. 현재까지 어느 후보에게도 단돈 1원도 안줬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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