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근 前수석 '낙하산 인사'

  • 입력 2002년 2월 20일 17시 47분


정부가 공기업인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에 관련분야 경험이 전혀 없는 오홍근(吳弘根·사진) 전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을 임명해 또 ‘낙하산 인사’ 물의를 빚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개각에서 방용석(方鏞錫) 전 사장의 노동부 장관 입각으로 공석 중인 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오 전 공보수석을 임명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안전 진단과 교육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공기업으로 연간 예산은 68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 사장은 산업자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방 전 사장이 임명되기 전에는 주로 감독부처인 산업자원부 출신 경제관료가 사장을 맡아왔다.

전북 김제 출신인 오 신임 사장은 중앙일보 사회부장,논설위원,판매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현 정부가 출범한 뒤인 1998년 국정홍보처장으로 변신한 뒤 이어 공보수석으로 일했다. 지금까지 가스관련 업무와 직간접적 관련을 가진 적은 한번도 없다.

그는 언론계에 있을 때는 당시 권력에 대단히 비판적이었으나 현 정부에서는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부당내부거래조사를 적극 옹호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국제언론단체 등과 심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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