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박근혜부총재 만나 후보 경선방식 이견 못좁혀

  • 입력 2002년 2월 20일 01시 16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9일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와 만나 대선후보 경선방식과 지도체제 변경문제를 협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총재는 김덕룡(金德龍) 의원과도 접촉을 시도했으나 김 의원은 “모든 걸 정해놓고 사후 통보하는 식의 만남에는 응할 수 없다”며 회동을 거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박 부총재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가 대선후보 선거인단의 일반유권자 참여비율을 50%까지 높이고 대선 직후 전당대회를 열어 당권-대권을 분리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경선 참여를 설득했다.

그러나 박 부총재는 총재와 대선후보 분리를 거듭 요구하면서 이 총재의 제안을 일축했다. 박 부총재는 회동 후 “20일 당무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이부영(李富榮) 부총재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협조를 구했다. 이 부총재는 “이 총재만 후보 경선에 나선다면 국민참여경선도 의미가 없게 된다”며 이 총재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의 ‘선택 2002 준비위’는 이날 이 총재가 제시한 절충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선거인단은 대의원 1만5000명, 당원 1만명과 일반유권자 2만5000명 등 총 5만명으로 구성된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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