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준위 경선案에 박근혜-이부영-김덕룡 공조 삐걱

  • 입력 2002년 2월 15일 19시 04분


한나라당의 박근혜(朴槿惠), 이부영(李富榮) 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 비주류 3인의 공조체제가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당대회 준비기구인 ‘선택 2002 준비위’가 15일 전체회의에서 4만5000명의 선거인단에 일반국민 3분의 1을 참여시키고 집단지도체제 도입시기를 대선 이후로 늦추기로 결정한 데 대해 ‘3인3색’의 견해차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일반국민의 선거인단 참여비율을 50%로 할 것과 대선전 당권-대권분리를 요구해 온 박 부총재는 “선준위 안은 정당개혁을 하지 말자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 총재가 프리미엄을 갖고 경선에 나서는 데 들러리설 이유가 없다”며 경선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동안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온 김덕룡 의원도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뒤 이회창(李會昌) 총재측의 반응이 신통치 않을 경우 ‘중대결단’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이부영 부총재는 이 총재와 제휴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그는 “선준위 안을 다소 완화한 절충안을 마련해 박 부총재의 경선 참여를 설득하겠다”며 “2일 만났던 이 총재도 이 중재안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