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姜昌熙) 부총재는 3일 “소수 의견이 너무 강하게 반영된다. 당내 공식 기구에서 개선안을 만들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철현(權哲賢) 기획위원장은 “국민 참여 경선제를 적극 검토 중인데 벌써부터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가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한 당직자는 “제왕적 총재를 없애자면서 정작 자신은 제왕적 부총재처럼 행동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김만제(金滿堤) 의원은 “잘못해서 박 부총재가 탈당이라도 하면 이 총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꼴이 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을 경질한 뒤 지지율이 급락했듯이, 박 부총재가 우여곡절 끝에 당을 떠나면 잘잘못을 떠나 이 총재가 그 피해를 다 떠안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우려를 감안, 전당대회 준비를 맡고 있는 박관용(朴寬用) 위원장은 3일에도 박부총재와 만나 설득 작업을 계속했다.
송인수 기자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