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형택씨 관련 사건 어떻게든 빨리 끝났으면…"

  • 입력 2002년 1월 25일 18시 35분


청와대는 보물선 발굴 사업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층 개입설까지 대두되자 “이젠 일일이 대응하기도 민망스러운 상황”이라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씨와 관련해 청와대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어 신문 보기가 겁난다”며 “지금 청와대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은 어떻게 되든지 관계없이 사건이 빨리 마무리되기만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여사는 요즘 측근들에게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곤 한다는 것.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여사는 자신의 친정 조카 문제로 남편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까지 누가 미치게 된 현실에 더욱 가슴아파하는 것 같다. 옆에서 보기가 민망할 정도이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이씨의 경우 조카라고는 하지만 해마다 1월1일 신년하례를 겸해 친척들을 단체로 만날 때를 제외하곤 김 대통령 내외와 왕래가 전혀 없는 사이”라며 “그렇다고 지금 청와대 관계자들이 어디 가서 그런 저런 얘기를 하소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승모 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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