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후에 이산상봉 추진

  • 입력 2002년 1월 24일 17시 55분


대한적십자사는 설(2월12일)에 즈음한 4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해 12월 11일에 제의했던 남북 적십자 실무대표 접촉을 다음주 초 북측에 거듭 제의할 방침이다.

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설에 이산가족교환방문을 하기 위해 적십자대표 실무회담을 제의하는 것이 어떨지 생각 중”이라며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연기된 것이기 때문에 의지만 있으면 성사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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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정부는 다음주 중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2차 남북당국간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장관은 “이산가족교환방문 재개,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회담, 2차 남북경협추진협의회, 경의선 복원, 군사적 신뢰구축회담,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제도화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대화 제의를 검토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지켜보며 회담의 우선순위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어 금강산관광사업 지원과 관련해 “시장경제 원칙을 존중해 경제성에 맞게 지원할 것”이라며 “(금강산관광사업 지원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뜻은 전혀 없는 만큼 선거 쟁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통일부 김홍재(金弘宰) 대변인은 북한의 ‘정부·정당·단체 합동회의’(22일)가 당국간 대화의지를 밝힌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논평을 내고 “정부는 언제라도 조건 없이 남북간 현안 해결을 위한 당국간 대화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발표한 ‘올해 주요 업무 계획’에서 “금년 대북정책의 목표는 한반도의 안정을 지속시키고 평화공존 체제의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이산가족문제 해결 제도화 △남북경제공동체 기반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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