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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23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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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리랑 축전이 당국대화가 단절된 교착상황 속에서 민간 접촉이라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우리 정부의 기대와 달리 북한의 정치적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점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아리랑 축전이 남한의 월드컵에 대응하려는 북한의 ‘맞불작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축전이 월드컵이 열리는 5월말∼6월말과 시기가 겹치는 4월29일부터 6월29일 사이에 열리는 데다 북한이 88서울올림픽에 대응해 89년 7월 평양에서 개최했던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리랑 축전이 남한 내부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전형적인 통일전선전술의 일환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8·15민족통일축전을 통해 남한사회의 이념논쟁을 목격한 북한이 민간단체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을 통해 혼란을 부추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북한이 아리랑 축전을 통해 체제우월성을 과시하고 이 행사를 대남 비난과 대미 비난의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강산관광과 아리랑 축전의 연계관광 움직임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북한의 아리랑 축전은 북한이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탄생 90주년(4월25일)에 즈음해 평양 5·1경기장에서 10만명을 투입해 개최하는 대집단체조(매스게임)와 예술공연이다.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