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검찰총장 청문회, 대통령인사권 침해소지”

  • 입력 2002년 1월 21일 16시 29분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21일 기자회견에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검토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청와대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야당은 환영하고 나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역시 실세대표더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얘기를 당당하게 해버리고…”라며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인기가 없다 보니 당론까지 영향을 받는 모양인데, 인기위주의 경쟁적 발언보다는 먼저 충분한 토론과 법적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 대한 원칙이 무너지면 국세청장 국가정보원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한 대표 발언에 대해 이례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김용균(金容鈞) 당 법률지원단장은 “한 대표의 발언은 검찰을 개혁하고 검찰중립화를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결단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치켜세운 뒤 “앞으로 여야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청문회 법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그림자 대표’의 이벤트성 기자회견에 불과하다”며 한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반적으로 혹평하면서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검토 발언에 대해서만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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