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황장엽씨 美방문 바람직 안해”

  • 입력 2002년 1월 16일 17시 55분


정부는 16일 현 상황에서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미국 방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 당국자는 “크리스토퍼 콕스 공화당 정책위원장 등 미 하원의원 3명이 최근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황씨의 방미를 지원해달라는 두 번째 편지를 보냈고, 이에 폴 켈리 국무부 의회담당 차관보가 ‘한국 정부에 황씨의 방미를 권유하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 측은 의원들에게 보낸 회신 내용을 실무선을 통해 우리 측에도 전달해왔다”면서 “그러나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황씨를 초청한 것도 아닌데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황씨의 방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무부 측은 한국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통보해 왔다”며 “황씨의 방미 문제는 전적으로 한국 정부가 판단할 일이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황씨 본인의 의사도 중요한데, 황씨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때 ‘아직 확실히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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