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맞수 경기-경복高 잇달아 신년회 열어

  • 입력 2002년 1월 15일 19시 09분


14, 15일 잇따라 열린 경기고와 경복고 동창회의 신년회가 화제다.

올해가 대선의 해이고,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두 학교 출신인 탓인 듯 신년회 행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예년 같지 않은 듯하다.

1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경복고 동창회 신년회에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선예비주자인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 한나라당 주자인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한동 총리는 전임 동창회장이자 총리 자격으로 간단한 인사말을 했다.

이인제 고문(43회)은 인사말 시간을 따로 갖지 않았다. 가급적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전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경기고 동창회 2002년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에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 고건(高建) 서울시장 등 여야 정치인과 각계 동문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짧은 인사말을 통해 “동문 여러분께 창피한 인물이 되지 않겠다”며 “올해는 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반듯한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인사말을 마치자 ‘이회창’ 연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유재건(柳在乾),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손학규(孫鶴圭) 최돈웅(崔燉雄) 박원홍(朴源弘) 김용균(金容鈞) 황승민(黃勝敏)의원 등 동문의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경기고 동창회에 참석했던 한 정치권 인사는 “누구를 지지하자는 노골적인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 유력주자인 이인제 고문이 경복고 출신이어서인지, 경기고 행사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이회창 대세론과 비슷한 분위기가 흘렀다”고 전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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