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새해맞이 표정 "선거의 해 밝았다" 필승 다짐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13분


여야 정치권은 1일과 2일 단배식과 시무식을 갖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DJ "국운융성의 해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등 입법 행정 사법부 주요인사 193명으로부터 신년인사를 받고 “새해에는 온 국민이 힘을 합쳐 국운융성의 한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와 사무처 직원 100여명은 서울 여의도 당사 주차장에서 시무식을 마친 뒤 혹한 속에 태극기와 월드컵 깃발을 들고 여의도 일대 500m 구간을 달리며 대선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변화하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정권교체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한점 후회없이 대비하자”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1일 단배식을 마친 뒤 명륜동 본가를 방문, 부모님께 세배를 올린 뒤 가회동 자택에서 세배객을 맞이했다. 유선호(柳宣浩)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민주당 이상수 총무도 다녀갔다.

▼JP-이인제 환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일 신당동 자택에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을 맞아 20여분간 환담했다. 이 고문이 “아침에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묘소에 이어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방명록에 ‘건국의 아버지’라고 썼다”고 말하자 JP는 “이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건국의 지도자”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JP가 “젊을 때는 그렇게 생각지 않던 사람들이 나이 들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이 고문은 “역사관이 성숙되는 것”이라고 장단을 맞췄다. JP가 “(휴가) 갔다온 뒤 또 만나자”고 재회동을 제의하자, 이 고문은 “바둑도 한 수 배우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YS "정치, 우리가 만들자"▼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1일 상도동 자택에서 세배객들을 맞아 “금년은 정치의 해”라며 자신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원들에게는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만들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김대중씨는 대통령이 절대 안되게 돼 있었다. 김종필씨가 탈당하지 않았으면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연희동 자택에서 내방객들을 맞아 ‘정치보복’의 폐해를 강조했다. 그는 이인제 상임고문에게 “대통령은 경호다 뭐다 제약이 많지만 총리는 대우는 다 받으면서 자유롭다. 너무 대통령을 하려들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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