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국회속기록 공개] 與 "개표하면 안된다고 한적 없어"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8시 23분


민주당은 11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을 표결한 8일 국회 본회의 속기록을 공개했다. ‘민주당 측이 우리가 없는 상황에서 개표하면 안 된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는 한나라당 측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속기록에는 투표 직후 한나라당 의원들이 개표를 중지시키며 “민주당 감표위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민주당 송훈석(宋勳錫) 원내부총무는 “우리는 애초부터 탄핵소추 발의가 불법이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 안하고 감표위원도 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어 이상수(李相洙) 총무가 “감표위원이 나오고 안 나오고는 (우리) 자유지요”라고 말했고, 그래도 개표가 진행되지 않자 그는 “감표위원 없이 개표 못하라는 법이 없다. 개표하세요”라고 말했다.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의원도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에게 “투표는 감표위원 없이 했는데 왜 개표는 못하느냐”고 항의한 것으로 돼 있다.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속기록을 보면 민주당 쪽에서 ‘개표하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한나라당이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감표위원도 안 내보내면서 ‘개표하라’고만 하면 뭐 하느냐”고 반박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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