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혼자 살려 총재사퇴 李총재 대통령되면 안돼" YS 신앙간증서 독설

  • 입력 2001년 12월 9일 21시 42분


최근들어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듯했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향해 다시 독설(毒舌)을 퍼부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경기 수원 중앙침례교회에서 신앙간증을 통해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김정일(金正日)의 방한을 구걸하고, 독재를 연장하기 위해 비판적 언론사의 사주를 구속하는 등 지금 이 나라는 국가정체성의 위기, 경제위기, 부정부패로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에 대해 나라 전체를 망쳐놓고 자기 혼자만 살려고 도망친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처사"라고 비난하고, "대통령 퇴임후 돌아가겠다는 아태재단은 5공 때의 일해재단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DJ식 개인금고"라고 쏘아붙였다.

이 총재를 겨냥해서는 "아예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씨가 내 인형을 만들어 몽둥이로 내려치는 패륜적 작태를 벌이고 탈당을 요구하는 그런 짓만 하지 않았다면 1백만표 이상으로 승리해 지금 대통령이 돼있을 것"이라며 "한번 신의와 도의를 저버린 사람은 국민을 또다시 배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총재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서도 "내가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해봤지만 야당총재가 정기국회 기간 중에 외국을 나간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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