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말 아끼며 물밑행보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42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요즘 들어 다시 과거 민주계 출신 전현직 의원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15일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 부총재, 19일 강삼재(姜三載) 부총재를 만난 데 이어 21일엔 자신의 집권 시절 안기부장을 지낸 김덕(金悳) 전 의원을 만났다.

김 전 대통령은 또 27일 저녁 경기 의정부시의 한 음식점에서 12대 국회 당시 통일민주당 의원들의 모임인 ‘12동우회’소속 회원들과 부부동반으로 만났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김수한(金守漢) 상임고문과 김동욱(金東旭) 윤영탁(尹榮卓) 의원 등 민주계 출신 전현직 의원 7명이 참석했다.

윤 의원은 “연말을 맞아 식사나 한 번 하자고 해서 모인 자리”라며 “김 전 대통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만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요즘 정국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 향후 정국 풍향을 가늠해보고 있다는 게 주변인사들의 전언이다.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내년 초 정계개편을 점치며 ‘3김(金) 연대’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여론의 반향을 떠보기 위한 탐색전의 하나라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총재직을 떠난 김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에 따라 자신의 역할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인 듯 하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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