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가 떠나고 난뒤]쇄신연대 “이젠 마이웨이”

  • 입력 2001년 11월 9일 18시 25분


'앞으로 어떻게..'
'앞으로 어떻게..'
쇄신연대를 형성했던 민주당 내 5개 개혁모임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와 박지원(朴智元)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의 퇴진 이후 단일 대오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쇄신 요구가 수용된 만큼 연대를 해체하자는 주장과 새로운 목표를 정해 단일 목소리를 계속 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들 모임의 상당수 회원들이 이미 각 대선 예비주자 진영에 발을 들여놓은 상황에서 대선후보 경쟁이 본격화하면 사분오열되고 말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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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하게 쇄신 주장을 폈던 초선의원 중심의 ‘새벽21’이 9일 가장 먼저 연대에서 떨어져 나갔다. 연대의 당면 목표였던 인적쇄신이 관철된 만큼 더 이상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정치세력화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 이탈 이유다.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의원마다 선호하는 대선후보가 다르고, 각 진영이 서로 ‘새벽21’을 업으려는 상황에서 집단행동을 고집할 경우 정파적 이해관계에 휩쓸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성호 의원은 “지도체제나 전당대회 등 앞으로 전개될 정치현안은 소모임 차원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연대의 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신기남(辛基南·바른정치연구회) 의원은 “당 체제 정비와 민주화로 논의의 초점이 옮겨졌다”며 “의원들이 선호하는 대선후보가 달라도 후보 선출 절차와 시기 등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정치연구회의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박 전 수석이 물러난 것 외에 쇄신이 이뤄진 게 뭐가 있느냐”고 말하고 “당 쇄신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연대를 주장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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