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파, DJ결심 박수석사퇴 환영

  • 입력 2001년 11월 8일 13시 51분


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소식이 알려지자 쇄신파 의원들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당혹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쇄신파들은 "총재직 사퇴는 우리의 요구 수준 밖이었다" 며 혹시 있을지도 모를 역풍 을 경계하면서도 대통령이 쇄신 요구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여 내린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원(朴智元) 대통령정책기획수석의 사표 수리에 대해서는 일제히 환영했다.

김성호 의원은 "처음엔 우리가 주장한 본질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게 아닌가 싶어 당혹스러웠다"며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명확히 인식하고 남은 임기 동안 여론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제 총재에 의지해 당무에 부당하게 개입해온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등 동교동계의 영향력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총재직 사퇴는 우리가 원한 것도 아니고 예상한 바도 아니다"면서도 "당이 자율적으로 전면쇄신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그는 "앞으로 쇄신파들은 당 내부를 향해 시스템 개편의 목소리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박 수석 사표수리에 대해 당연히 해야될 게 이뤄진 것이라고 반겼다.

당내 5개 개혁모임은 이날 오전 대표자회의를 가진 데 이어 밤 늦게까지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고 상황 변화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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