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수험생 격려 e메일에 "당신탓에 고생" 답장

  • 입력 2001년 11월 6일 18시 54분


“저는 이른바 ‘이해찬 세대’입니다. 당신 때문에 시험 준비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중인 전국의 수험생 16만여명에게 이회창(李會昌) 총재 명의의 격려성 e메일을 보냈다. 사이버 세대를 잡기 위한 홍보전의 일환. 그러나 e메일을 받은 수험생들이 보낸 답신 중 일부 내용이 당 관계자를 당혹스럽게 했다.

이 총재를 현 정부 출범 직후 교육부장관을 지낸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으로 착각한 수험생들이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e메일을 보내는 과정에서 사이트 운영자가 정치적 시비를 피하기 위해 ‘한나라당 총재’ 직함을 빼고 ‘이회창’이라는 이름만 사용토록 한데서 혼선이 생긴 것. 한나라당 관계자는 “오락가락한 교육정책 때문에 이해찬 전 장관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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