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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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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6일 영남 출신 대선 후보의 출현 가능성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이 영남 후보 지원을 위한 ‘킹 메이커론’으로 해석돼 보도되자 측근들에게 벌컥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내 말은 영남 사람들이 내년 대선에서 가만히 앉아서 죽겠느냐. 일방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고 영남 출신 후보를 낼 것 같다는 뜻”이라고 바로잡았다.
당직자들도 펄쩍 뛰었다.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총재 말씀은 본인이 누구를 밀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순한 전망을 한 것뿐”이라며 “JP의 (출마)의지는 확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부영(趙富英) 부총재도 “지금 충청도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조직 다지기에 한창인데 경상도 후보를 돕는다니 그게 가당한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문단 회의에서도 “출마선언을 해야 할 판에 웬 말이냐. 지난번에는 호남 후보를 밀고 내년에는 영남 후보를 민다니, 충청도가 핫바지냐”는 불만도 터져나왔다.그러나 JP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JP의 발언은 영남 후보를 밀 뜻이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