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는 이날 변웅전(邊雄田) 총재비서실장을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의 부산 상가(喪家)에 조문사절로 파견했다. JP는 특히 이날 오전 부산으로 출발하는 YS와 같은 비행기에 변 실장을 탑승토록 하는 한편 직접 봉투를 쓴 조의금을 쥐어주며 “정중히 조의를 표하라”고 변 실장에게 지시했다.
김포공항에서 변 실장을 만난 YS는 “여기까지 비서실장을 보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김종필) 총재께서도 더욱 힘내시라”고 화답했다. YS는 김해공항에 도착해 청사 복도를 걸어나갈 때는 변 실장의 손을 꼭 잡고 “이번에 두 사람(김용환 강창희 의원)이 이상한 행동을 했는데 자민련은 그럴수록 더 뭉쳐서 당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변 실장이 전화로 YS의 말을 보고하자 JP는 “그러셨느냐. 감사하다. 김 전 대통령은 건강하시냐”고 말했다고 변 실장은 전했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김용환 강창희 의원의 한나라당 조기 입당이 YS-JP 신당 추진 흐름을 견제하려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계산에서 나온 만큼 YS와 JP가 상호연대 움직임을 강화해 나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학원(金學元) 자민련 원내총무는 한나라당과의 정책공조 문제에 대해 “공조가 쌓인 것도 없으니 깰 것도 없다. 정책공조를 하자고 약속한 지 얼마 안돼 두 의원을 입당시킨 것은 이중 플레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