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형식적인 만남 의미없다"

  • 입력 2001년 10월 12일 22시 27분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15일 방한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면담이 ‘상견례’ 정도의 형식적인 수준에만 그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 총리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 일정이 너무 짧아 양국 총리간 면담이 인사를 나누는 수준밖에 안될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그런 식의 만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 총리의 언급은 고이즈미 총리가 어렵게 이뤄진 이번 방한에서 각계 각층 인사로부터 많은 얘기를 듣고 가야한지, 단지 악수만 하는 식의 행사는 한국민들의 눈에 좋지 않게 비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 의전팀은 양국 총리간의 면담 시간과 의제 등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각료간담회의 우리측 대표인 이 총리는 지난해 5월29일 당시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의 공식 실무 방한 때는 약 30분간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올 1월26일 도쿄(東京)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李秀賢·당시 26세)씨의 부모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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