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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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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다자간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선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변화된 정치 안보 경제 상황에서의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회원국들은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 연대의 형성과 테러와의 전쟁으로 급속히 침체되고 있는 세계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역내 무역 및 투자 확대 방안을 주된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7, 8개국 정상과 개별회담을 갖고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무역과 투자 등 실질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세일즈 외교’를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3월 워싱턴 회담에 이어 부시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테러사건 이후 미국의 북-미대화 재개 의지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김 대통령은 미국의 의지를 확인하고 조속한 대북 대화를 촉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개별회담에서도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를 주요 의제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장 주석은 평양방문 결과를, 푸틴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러 결과를 각각 김 대통령에게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시 만날 경우 과거사 및 꽁치조업 등 현안에 대해 보다 깊은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