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금강산육로개설 軍회담 제의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39분


금강산관광 활성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회담에 참석한 남측 대표단은 이달 내에 군사당국간 회담을 갖자고 북측에 제의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남측은 금강산 육로관광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강원도 간성 송현리와 북측 고성을 잇는 ‘임시도로’ 13.7㎞를 연내에 개통하고, 내년 상반기에 도로 포장공사를 벌이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측은 또 금강산 관광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투자유치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6월8일 현대측과 북측 아태평화위가 합의한 대로 금강산 관광특구를 조속히 지정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북한은 최근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관련법 초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져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이룰지 주목된다.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 26명은 이날 금강산 쾌속선 설봉호를 이용해 장전항에 도착한 뒤 북한측 대표단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북측은 장전항 세관 통과과정에서 남측 기자단의 방송장비 등에 대한 짐검사를 요구해 양측이 실랑이를 벌이는 바람에 만찬 등 일정이 2시간 가량 늦어졌다. 북측은 이 과정에서 망원렌즈 2개를 압류했다가 10여분 뒤에 돌려주기도 했다.

북측은 남측 기자단이 회담 전 요청했던 위성이동중계기(SNG)를 반입해 생방송을 실시할 것을 우려,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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