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수협국감 일정조정 배경' 쟁점

  • 입력 2001년 9월 24일 18시 44분


노량진수산시장의 인수기도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민주당과 당사자인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 간에 논란을 벌이고 있는 핵심쟁점 중 하나는 수협에 대한 국정감사 일정이 당초 26일에서 왜 14일로 앞당겨졌느냐는 점이다.

민주당측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수협의 입찰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국감일정을 앞당겼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주 의원은 “여당도 동의해서 일정이 앞당겨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민주당 정장선(鄭長善) 의원은 24일 “한나라당 박재욱(朴在旭) 의원이 ‘수협에 대해 질의할 게 많다’고 일정 조정을 요청해와 동의해 준 것일 뿐”이라며 “수협의 입찰포기를 종용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자본금 1억원의 금진유통이 1700억원대의 노량진수산시장 인수에 나선 것도 민주당측이 집중적으로 문제삼고 있는 대목.

민주당측은 “모(母)기업인 사조산업도 지난해 42억원의 적자를 낸 부실기업인데 어떻게 금진유통이 수산시장 인수에 나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측은 이와 함께 재원마련을 위해 주 의원이 피감기관의 하나인 농협에 1000억원의 대출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낙찰을 받으면 대주주들의 추가 출자로 자본 여력을 키울 예정이었고 이는 경영기법상 흔히 있는 경우”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농협에 대한 대출 시도는 수산시장이 이미 농협에서 대출을 받고 있어 대출금 단일화를 위해 농협에 대출을 문의한 것”이라고 대출 압력설을 부인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24일 “주 의원이 ‘20일 전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보고했다’고 시인했고, 한나라당 농림해양수산위원들이 수협에 입찰 포기압력과 함께 수협입찰반대 결의문까지 채택한 것은 거당적 차원의 지원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공적자금을 수혈 받은 수협이 수산시장을 인수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 모두가 반대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송인수·윤영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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