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표정]北 남북-러시아 철도연결 제의

  • 입력 2001년 9월 16일 23시 31분


북측이 5차 장관급회담에서 남북한과 러시아간 철도연결을 추진하자고 제의함에 따라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간 연결사업이 가시화될 공산이 커졌다.

두 철도의 연결을 위해서는 남북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지난달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러시 북-러간에 깊숙한 협의가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한다.

정부는 두 철도가 연결되면 △남측은 화물운송기간이 8일정도 단축돼 운임이 해상운송의 절반가량(600달러)으로 줄고 △러시아측은 물동량이 현재의 10배가량인 연간 50만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늘어 연간 5억달러가량의 수입이 보장되며 △북측도 연간 1억달러 이상의 통과료 수입을 얻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북측으로서는 남측의 경제지원 능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1억달러는 적지 않은 액수다. 따라서 북측의 제의는 이 같은 이해득실을 따진 끝에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남북한과 러시아는 두 철도의 연결을 위한 정지작업을 시작했다. 손학래(孫鶴來) 철도청장과 알렉산드르 첼코 러시아 철도부차관은 3일 TKR와 TSR 연결을 위한 3국 전문가협의회 구성에 합의했다. 또 바체슬라프 발라킨 국제협력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러시아 교통부 실무대표단도 4일부터 14일까지 북한에서 철도 현대화를 위한 실사작업을 마쳤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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