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관 해임안' 표결결과 "이변 없었다"…이탈표 2표 불과

  • 입력 2001년 9월 3일 18시 55분


‘찬성 148, 반대 119.’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132석의 한나라당에 20석(이적파 4명 포함)의 자민련 의원 대부분이 가세해 가결선인 재적과반수(136표)를 12표나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탈표를 감안하더라도 10표 이상의 차이로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 크게 틀리지 않은 셈이다.

▼임동원장관 해임건의안 표결분석(주장)▼

정당의석수찬성반대투표불참
한나라당132130∼1320∼2 
민주당1140∼2110∼112이원성 박주선
자민련2014∼163∼5이한동
민국당202 
한국신당110 
무소속210정몽준
합계271명148명119명4명

임 장관 해임안에 찬성키로 당론을 정한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의석은 모두 152석. 이론상으로는 최소한 4명 이상이 당론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자민련으로 이적한 장재식(張在植) 배기선(裵基善) 송석찬(宋錫贊) 의원 등 3명은 표결 전 해임안에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역시 자민련 소속인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아 양당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이탈표는 2표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 4명을 제외한 자민련 의원 16명에 한나라당 의원 132명, 그리고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대표와 무소속 강창희(姜昌熙) 의원이 모두 해임안에 찬성했다고 본다면 찬성표는 150표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당에서 당론을 따르지 않고 찬성표를 던진 의원이 있었다면 한나라당이나 자민련의 이탈표는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나 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여야 3당은 “우리 쪽에선 이탈표가 단 한 표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자민련에서 두 표가 이탈한 것 같다”고 자민련 쪽을 의심했다. 실제로 이적의원인 송영진(宋榮珍) 의원은 표결 후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개혁성향 의원들 중 1명이 소신대로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투표 불참 의원은 이 총리를 포함한 4명이었으나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민주당에선 이원성(李源性) 의원이 신병 때문에, 박주선(朴柱宣) 의원이 옷로비의혹 사건 재판 때문에 출석하지 못했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이날 오후 스위스에서 급거 귀국했으나 비행기 연착으로 개표가 시작된 직후 국회 본회의장에 도착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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