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게임 재원 비상…감사원 "큰 차질 우려"

  • 입력 2001년 9월 2일 15시 32분


내년 9월29일∼10월14일 열리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가 대회 준비에 필요한 재원 조달 여부가 불투명하며, 일부 경기장은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대회 개최 이전에 완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5월29일∼6월30일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및 부산광역시를 상대로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준비실태 를 감사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65건의 문제점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조직위원회는 당초 대회 수입금으로 1458억원을 예상했으나 휘장사업 부진 등으로 그보다 47억원이 모자란 1411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그나마 146억원은 2003년에야 실제 조달이 가능해 대회 준비 재원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위원회는 특히 처음엔 국고보조금 110억원을 지원받는 것으로 재원조달 계획을 세웠으나, 광고수입 및 기타 액수 등 당초 재원조달 계획이 어려워지자 기획예산처에 89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국고보조금을 요청했다.

그러나 6월23일까지 국고보조금은 신청액의 10.4%인 87억원만 지급됐다.

조직위원회는 또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부터 80억원을 지원받을 계획이었으나 이중 9억원만 받았을 뿐 나머지 71억원의 지원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승마경기장은 환경영향평가, 부지보상 및 문화재 조사 등이 크게 늦어진데다 경기장내에 쌓을 토사 확보가 부진하고 시공물량이 늘어나 내년 12월초에야 공사가 끝날 가능성이 커 대회기간 중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이 공사 시행자인 한국마사회에 "승마경기장의 공법과 공사일정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경기장 관련 시설물을 임시로 설치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고 통보했다.

대회 상징도로인 연산로터리∼고속터미널 간 3.3㎞ 구간 공사도 같은 구간의 지하철 공사가 재원 확보 문제 등으로 지연되면서 그 여파로 대회 개최 이전 완공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감사원은 또 조직위의 921개 대회준비사업 진행상황을 점검한 결과 1년 이상 지연된 것이 9개, 6개월 이상 늦어진 것이 47개 등 전체의 17.5%인 161개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돼 이대로 추진될 경우 막바지 업무 과중 등으로 큰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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