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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31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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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1일 개회식 후 곧바로 본회의를 열어 정기국회 회기 결정의 건과 항공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고 해임건의안을 보고, 이틀 후인 3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해임건의안은 보고 후 48∼72시간 내에 처리하도록 국회법에 규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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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의장주재 3당총무회담 |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처음에는 ‘5일 보고, 8일 표결’을 주장하다가 ‘3일 보고, 5일 표결’안을 수정 제의했지만 더 이상 양보할 수는 없다고 버텼다.
이상수 총무는 또 여야가 당초 8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추경예산안도 5일 본회의에서 함께 처리하고, 돈 세탁 관련 법 역시 이날 같이 매듭짓자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는 오전 회담 때에는 한나라당에 동조, 한때 임 장관 해임건의안은 ‘1일 보고, 3일 표결’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이완구 총무는 “자민련은 해임건의안 표결 전에 임 장관이 자진 사퇴하기를 요구하고 있으나, 불가피하게 표결이 진행된다면 표결에 참여할 수밖에 없고, 표결하게 되면 한나라당 안에 찬성한다는 게 당의 공식 방침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완구 총무는 오후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총무회담에서는 “해임안 처리시기는 아무 때나 좋다”며 발을 뺐다.
이 의장도 1일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을 의장 직권으로 보고할지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은 채 1일 오전 다시 총무회담을 열어 협의토록 했다.
오후 회담에서 ‘1일 보고, 3일 표결’안이 불투명해지자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의장실을 뛰쳐나오기도 했다.
여야는 오후 7시경 운영위를 열어 재협의에 나섰으나 민주당은 이상수 총무만, 한나라당은 이재오 총무 등 3명만 출석해 의사정족수도 채우지 못했다.
한편 여야는 혹시라도 3일 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 소속 의원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민주당은 와병 중인 이원성(李源性) 의원을 포함한 소속 의원 114명이 대기 중이고, 한나라당 역시 중국 방문 중인 서상섭(徐相燮) 의원이 2일 귀국하면 소속 의원 132명 전원의 표결 참여가 가능한 상태. 반면 자민련은 해외출장 중인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부장관이 6일 귀국 예정이어서 표결 참여가 불투명하다.
<송인수·박성원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