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3人 긴급회동]"DJP공조 깨지면 우리는 어떻게…"

  • 입력 2001년 8월 31일 01시 05분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장관과 배기선(裵基善) 송석찬(宋錫贊) 의원 등 민주당에서 이적한 자민련 의원 3명은 30일 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DJP공조 붕괴시 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장 장관은 기자들이 모여들자 “기자들이 너무 많다”며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 남은 두 의원은 DJP공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듯 “공조는 지속돼야 한다”는 당위론을 강조하고 향후 거취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배 의원은 “양당 지도부가 진정한 공조에 전력해달라는 뜻에서 모임을 가진 것”이라며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진지하게 공조할 수 있도록 참모들이 제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DJP 측근들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양당이 결별하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친정에 돌을 던지라고 강요하면 던질 수 있겠느냐”며 공조 붕괴 시 탈당할 뜻을 내비쳤다.

송 의원은 “우리들이 공조 차원에서 (자민련에) 왔는데 우리로 인해 공조를 깰 수는 없지 않느냐”며 “공조가 깨지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그 전에 먼저 탈당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련도 몽니를 부릴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적 4인방’ 중 송영진(宋榮珍) 의원은 모임에 불참했다. 송영진 의원 측근은 “불참 이유는 정확히 모르나 송 의원은 임동원 장관 사퇴론에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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