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선의원 최고위원직 사퇴…영수회담 여전히 불투명

  • 입력 2001년 8월 20일 16시 38분


민주당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이 2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자신의 비난발언에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를 '위장 사퇴'라고 주장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거듭 요구함으로써 여야 영수회담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안 최고위원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본인의 연설 중 일부가 적절치 못했다는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사퇴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역사의 진실은 결코 외면당하거나 왜곡될 수 없는 만큼 이 총재는 부친이 일제 때 일본 검찰의 서기직에 있었던 친일인사라는 설에 대해 사실 대로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고 거듭 주장하고 "한나라당도 본인의 연설내용을 빌미로 영수회담을 무산시켜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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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안 최고위원의 사퇴는 잘못을 인정하는 사퇴가 아니라 이회창 총재 흠집내기 등 새로운 공격을 위한 위장 사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의 이런 행태는 영수회담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당의 요구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영수회담을 개최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창혁 송인수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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