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여권은 김 대통령이 안 최고위원을 엄중 경고했고,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도 유감을 표명한 만큼 이 총재가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귀국(22일)하는 대로 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본격적인 대야 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이 총재는 19일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영수회담 개최 조건에 대한) 입장을 밝힌 만큼 여권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자”며 “국민에게 희망과 기대를 줄 수 있는 영수회담이 돼야지 그렇지 못하면 영수회담은 아니한 것만 못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여권이) 안 최고위원 사퇴 문제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등 영수회담에 대한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과거에도 대충 넘어가다 이 지경에 이른 만큼 이번에는 우리의 의지를 관철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김 대표는 이날 “영수회담은 가급적 빨리 열려야 한다”며 “영수회담 시기 등의 문제가 정쟁거리가 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 여야간 실무접촉은 없다”며 “한나라당이 3개 조건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가 유감을 표시한 만큼 이 총재가 귀국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김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간의 DJP회동이 이번주 내에 개최될 것이다”고 전했다.
<문철·김정훈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