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명예총재 "'자민련은 따라와' 式 곤란"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41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17일 “민주당은 공조를 하는 자민련과 대화를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그런 공조가 제대로 돼 오지 않았다. 그러나 묵묵히 참아왔다”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완구(李完九) 원내총무가 전날 밝힌 ‘한나라당과의 선택적 공조’ 방침과 관련, “야당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할 때는 공조해준다는 것이며, 그렇다고 민주당과 공조가 깨지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생각은 이러니까 어이 자민련 따라와’ 하는 식은 안 된다”며 “양당이 공조하고 있는 만큼 정책문제는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세세하게 생각을 하나로 해서 가야 그게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때 기분이 상해 우리가 (민주당에) 비판도 많이 했지만 공조가 안 되면 나라가 제대로 안 될 것 같아서 약속대로 유종지미를 거두자며 다시 출발한 것 아니냐”며 “그 정신만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명예총재는 평양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남측 대표단 일부 인사들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행사 참석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가는 짓을 자꾸 하고 있다”며 “그 사람들이 돌아온 뒤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 “그 분도 나라를 움직여 본 분이기에 나라가 어떻게 움직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이라며 “기회가 되면 찾아뵙고 나라가 어찌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심도 있게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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