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美 대화조건 철회를" 美 "미사일등 의제 불변"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05분


북한과 미국이 대화 재개 조건 등을 놓고 ‘평행선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8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대화의 조건을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를 재개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압살하려는 속셈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내놓은 회담 의제를 절대로 접수할 수 없으며 미국측이 그를 철회하기 전에는 마주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전제조건도 없이 진지한 대화를 가질 준비가 돼 있음을 북한측에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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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우리는 (북한과) 논의하기를 바라는 의제가 몇가지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언급, 의제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의제와 관련, “미국은 제네바 기본합의의 이행방안 개선,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이 가능한 규제, 북한의 재래식 군비 등에 관해 여전히 협의하고 싶으며 북한측에서도 협의를 원하는 의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6월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성명을 통해 3개항을 의제로 제시했다. 그 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7월27일 서울에서 “북한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아무런 조건없이 폭넓은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발언 수위를 낮춘 바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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