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의 논평에 곁들여진 계통도는 위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서부터 아래로는 국세청 실무 국장까지 이름과 출신 지역을 담고 있다. 청와대와 국세청, 공정위, 검찰의 주요 간부들의 신상도 소개됐다.
권 대변인은 그 중 20명을 ‘언론 압살 핵심 인사’로 규정하고, 이들의 80%인 16명이 호남 출신이라며 “이 사실만 봐도 언론사 조사의 정략성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러 권력기관이 총동원된 것으로 보아 ‘언론 압살극’의 지휘 책임자는 김 대통령이라고 지목하면서 “힘깨나 쓰는 국가기관이 너나없이 (압살극에) 참여하려면 김 대통령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권 대변인은 또 “김 대통령이 세무조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청와대에 검찰 간부를 초청해 민간 부문 부패 척결을 강조한 것도 사실상의 언론 압살 수사 지침을 하달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검찰이 이제 언론 탄압 제2막의 주연으로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