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언론탄압' 與 지휘계통도 발표

  • 입력 2001년 7월 1일 23시 08분


한나라당은 1일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및 검찰 고발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행위 조사와 관련된 여권 인사들의 지휘 계통도를 발표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의 논평에 곁들여진 계통도는 위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서부터 아래로는 국세청 실무 국장까지 이름과 출신 지역을 담고 있다. 청와대와 국세청, 공정위, 검찰의 주요 간부들의 신상도 소개됐다.

권 대변인은 그 중 20명을 ‘언론 압살 핵심 인사’로 규정하고, 이들의 80%인 16명이 호남 출신이라며 “이 사실만 봐도 언론사 조사의 정략성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러 권력기관이 총동원된 것으로 보아 ‘언론 압살극’의 지휘 책임자는 김 대통령이라고 지목하면서 “힘깨나 쓰는 국가기관이 너나없이 (압살극에) 참여하려면 김 대통령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권 대변인은 또 “김 대통령이 세무조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청와대에 검찰 간부를 초청해 민간 부문 부패 척결을 강조한 것도 사실상의 언론 압살 수사 지침을 하달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검찰이 이제 언론 탄압 제2막의 주연으로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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