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겨레신문 여론조사 내용 당보에 게재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57분


김영배 고문(오른쪽)등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자을 비판한 당보를 보고 있다
김영배 고문(오른쪽)등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자을 비판한 당보를 보고 있다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이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언론자유, 탈세의 자유 아니다’는 제목의 당보를 내고 총 8개면 중 5개면에 걸쳐 △세무조사의 정당성 △언론과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 인터뷰 등을 실었다.

또 전용학(田溶鶴) 대변인 등의 논평을 통해 세무조사를 비난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홍사덕(洪思德) 의원,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 15명에 대해 돌아가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당보는 세무조사 공개와 탈세 관련자의 형사처벌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온 한겨레신문과 언론노조의 여론조사 결과를 1면에 실었다. 또 ‘조선일보는 이회창 총재의 기관지’ ‘수구언론과 온몸으로 싸울 것’이라는 노 고문의 인터뷰 내용을 3면 전면에 깔았다.

노 고문은 인터뷰에서 “조선일보는 사실을 조작하고 왜곡하기 때문에 이미 신문도, 언론도 아니다”며 “정치권력을 조종하려는 의도와 계획 하에 선거 때마다 노골적으로 개입해 왔다”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세무조사 결과, 온 국민이 충격’ ‘언론학자들, 족벌신문 정면비판’ 등의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당보를 전 지구당에 배포하고 홍보에 나서도록 독려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강도 높은 발언들이 이어졌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번 세무조사는 세무당국이 법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한 정당한 법 집행”이라며 “야당의 공세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이회창 총재는 과거 유신시대 긴급조치와 같은 비민주적인 법을 적용해 재판을 했던 분”이라며 “이런 분이 정부의 정당한 법집행을 폭력이라고 규정한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끝에 가서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크다”며 “적당히 타협하면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가세했고, 부산 출신인 김기재(金杞載) 최고위원은 “우리 당에 여론이 좋지 않았던 부산 경남지역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 우호적인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간에 꺾이지 않고 해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한나라당 이 총재에 대한 공세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총재가 세무조사를 ‘정치폭력’이라고 규정한 것은 국가기관의 법집행을 무시하고 국민과 언론인들을 깔보는 ‘언어폭력’”이라며 “이 총재의 이러한 태도는 오로지 대권만을 염두에 두고 특정언론과 공생관계를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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