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최고위원 심야회동 '整風' 논의

  • 입력 2001년 5월 28일 01시 20분


민주당 최고위원 9명은 27일 밤 서울 남산의 한 음식점에서 비공개로 긴급간담회를 갖고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당정쇄신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최고위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여권의 위기가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부장관 인선파동 하나만으로 생긴 것이 아니므로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한 원인부터 규명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데 대부분 공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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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일부 초·재선 의원들의 성명 발표와 관련해 방법론적으로는 문제가 있으나 주장 자체에는 일리가 있으므로 당 차원에서 논의해 보기로 의견을 모으고 중국을 방문 중인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귀국(29일 예정)하는 대로 가능한 한 조속히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정풍(整風) 사태’는 이번 주 초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모임에는 12명의 최고위원 중 김근태(金槿泰) 김원기(金元基) 박상천(朴相千) 신낙균(申樂均) 안동선(安東善) 이인제(李仁濟) 장을병(張乙炳) 정대철(鄭大哲)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28일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일부 초·재선의원들의 당정쇄신 요구를 논의할 예정이나 이들 초·재선의원은 세를 더 규합해 29일경 입장을 재표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대철 정동영 최고위원 등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초·재선 의원들의 당정쇄신 요구를 지지하고 최고위원들이 당정쇄신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27일에도 ‘정상통로를 통해 초·재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최고위원들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문철·윤종구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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