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성명파동']'무능력 人士' 누굴 가리키나

  • 입력 2001년 5월 25일 23시 25분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송영길(宋永吉) 의원이 25일 당정 전면쇄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쇄신대상으로 지목한 ‘능력과 자세에 문제가 있는 당정 요직의 인사들’은 누구일까.

이들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목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전날 성명을 발표했던 초선의원 6인 역시 ‘비공식라인’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회피했다.

그렇지만 이들이 얘기하는 ‘능력에 문제가 있는 인사’란 충성도와 인맥을 통해 기용된 사람을, ‘자세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란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사람 및 그릇된 정보와 판단으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는 게 여권 내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한편 천 의원 등은 회견에서 ‘쇄신 대상에 당 대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성명서 내용 그대로”라고만 말했다. 이들의 성명이 ‘전면쇄신’에 무게를 둔 점으로 미뤄 이는 대표까지 포함한다는 답변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들이 앞으로 문제인사들의 실명을 공개적으로 언급할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비쳐질 수 있어 그렇게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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