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政요직 무능력자 포진"…민주 千正培의원등 3명도 쇄신요구 동조

  • 입력 2001년 5월 25일 18시 12분


민주당 초선의원 6인이 24일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부장관의 문책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25일 바른정치모임 소속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이상 재선) 송영길(宋永吉·초선)의원이 당정 수뇌부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법무장관 인사 파동은 당정 수뇌부의 역량의 한계를 드러낸 일례일 뿐”이라며 당정 쇄신을 포함한 획기적인 국정 개혁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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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국정 개혁은 청와대 비서실을 포함하는 당정 수뇌부의 역량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당정의 요직에는 능력과 자세에 문제가 있는 인사들이 일부 포진해 견고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공식 라인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국정의 효율적 수행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치모임의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이같은 움직임에 가세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 중이며, 같은 모임의 김민석(金民錫)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집단 행동에 대해 신중론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을 방문 중인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의원총회나 당무회의 등을 거치지 않고 느닷없이 몇 사람이 쇄신을 요구하는 것은 조직원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며 “쇄신 대상에 당을 포함시켰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뭘 잘못했는지를 밝혀야지 두루뭉실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 자신들은 다 잘했는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이번 성명서에 청와대는 (이유가) 적시돼 있는데 당은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이냐”며 “당에 무슨 권한이 있느냐. 흠이 있더라도 덮어주고 가야 하는 게 당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모든 문제를 31일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에서 정리해야 한다는 게 당 지도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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