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대권 분리論 파장…남궁수석 "연말쯤 공론화"

  • 입력 2001년 5월 14일 18시 29분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2단계 전당대회를 통한 당권 대권 분리론’을 주장한데 대해 일부 여권 핵심인사들이 공감 표시와 함께 공론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섬으로써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공론화 시기상조론도 적지 않아 2단계 전당대회론이 당내 갈등요인으로 비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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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진(南宮鎭)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권 대권 분리론은 당내의 의견수렴 결과 상당한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권 전 최고위원이 좋은 대안 중 한가지를 제시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론화 시기는 올 정기국회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최고위원 회의에서 “차제에 전당대회 문제를 공론화,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놓고 당내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당내에 공론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경제회생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논의를 미루고 있지만, 어차피 나올 얘기인 만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는 내년 1월에 하기로 돼 있다”며 “지금 민생 문제 등이 산적해 있는데 내년의 일을 갖고 충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론화에 제동을 걸었다.

한편 장성민(張誠珉)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권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보이지 않는 실세가 당론을 수렴청정하는 듯한 태도는 당을 또다시 특정세력의 사당화(私黨化)하는 반개혁적 악폐”라며 반발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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