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장에 다시 돌아온 김 대표의 표정은 어두웠다. 김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대통령이 선거(4·26 재보선) 결과에 상심해하고 계신다”는 말부터 전한 다음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당이 단합하고 단결해서 새롭게 나가는 것”이라며 “대표를 중심으로 굳게 뭉쳐 개선할 것은 개선해 가면서 의연하게 일을 풀어나가면 민심을 찾아올 수 있다는 자세로 모두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것.
김 대통령이 민심 이반을 간접 시인한 셈이었다. 아울러 김 대표 등 당 지도부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이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아픔을 함께 하겠다는 자세를 보여달라는 주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조직관리나 공천 선거운동 등의 문제점을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겸허히 반성하고 민심을 살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