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대정부질문]'3당 연합' 시험대

  • 입력 2001년 4월 8일 18시 47분


국회는 9일부터 나흘간 대정부 질문에 이어 상임위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나, 여야간 정국주도권 확보를 위한 충돌이 불가피할 조짐이다. 특히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의 ‘3당 정책연합’ 성사 후 처음 열린 국회인 만큼 3당 연합이 과연 제대로 가동될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3당 공조〓민주당은 곧 3당 정책위의장 회동을 통해 시급한 ‘정책공조’ 협의를 마친 뒤 3당 대표회담을 열어 국정 협의회 및 당정회의 등 3당 연합의 장기적 틀을 만들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와 별도로 인권법 반부패기본법 자금세탁방지법 등 ‘개혁 3법’은 더 이상 처리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상임위와 본회의 표 대결에 대비, 소속 의원들에게 ‘출국 자제령’을 내려놓았다.

김중권(金重權)대표는 8일 “3당 정책연합은 원내 과반수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으며 이번 임시국회는 정책연합의 구체적 실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해 ‘강공’을 예고했다.

한편 자민련은 국회법 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야권의 역공〓한나라당은 3·26 개각이 민의와 무관한 ‘권력 나눠먹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사청문회식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을 통해 부각시키는 한편 개헌론을 매개로 한 여권의 정계 개편 음모, 건강보험 재정 파탄과 현대그룹 특혜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상임위별로 신임 장관의 자질 점검을 위한 자료 수집에 나섰으며 문제 인사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여권이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이를 정계 개편을 위한 공작으로 규정하고 국회 파행을 무릅쓰고라도 실력 저지할 계획이다.

<박성원·김정훈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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