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내년 대선출마 안할것"

  • 입력 2001년 3월 16일 16시 13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16일 "내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명예총재는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오찬회동을 가진 뒤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40년간 정치에 몸담고 있는 내가 그런 것(대통령) 하고 싶었으면 다른 기회도 있었을 것"이라며 정치권 일각에 떠돌고 있는 'JP 차기대선 출마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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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나 "다만 어떤 사람이 이 나라 장래를 이끌어가는데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내 생각을 가지고 나갈 것이다. 이 사람 안 되겠다 싶으면 반대할 것이고, 이 사람이다 싶으면 성의껏 도와줄 것이다"고 말해 차기 대선에서도 적극적인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것이 내가 할 일 이라고 덧붙였다.

김 명예총재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것 없다"고 부인하면서 "어디까지나 양당이 각자 자기의 자세를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해 끝까지 유종지미를 거두자는 얘기를 (김대통령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각문제에 대해서는 "오늘 얘기를 나눈 바 없다"고 말했으나 "좀 더 기다려봐라. 무슨 얘기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여권 내부에서 개각이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실제 그렇지 않다. 오히려 대통령 방미 이후 미국 정부에서 빠른 시일 내에 북한과 대화를 바란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미국도 북한이 개방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어 한미간에 근원적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DJ-JP '빈틈없는 공조' 합의▼

한편 김대통령과 김 명예총재는 이날 회동에서 "어떤 선거든, 어떤 국정 현안이든 밀접하게 상의하는 등 두 당은 모든 문제에 있어 틈이 없이 공조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박준영(朴晙瑩)대통령수석비서관이 전했다.

회동에서 김대통령은 방미결과를 설명하면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약간의 전략적인 수정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일본 정계 및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 교과서 문제로 인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방일 결과를 설명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한나라당 "김명예총재 물러나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16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내년 대선에서의 역할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 낡은 경험과 낡은 관행에 따른 낡은 기준으로 하는 선택은 나라와 국민을 또 다시 불행으로 이끄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새 시대의 새 선택은 새 틀로 짜야 한다"며 "김명예총재는 자신의 역할을 사양하고 물러나는 게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JP회동과 관련해서도 "DJP는 이미 검증되어 국민들의 가슴 속에 용도폐기된 낡은 상표"라며 "사라져야 할 대상들이 다시 등장해 감언이설로 국민을 속이고 국가를 농단하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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