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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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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여러 정치 현안을 제쳐놓고 당의 정체성과 운영방식에 대해 새삼 이렇게 설명했다. 이는 최근 당내 소장파 의원들을 비롯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당 지도부 비판에 대한 해명이기도 했다.
그는 “이 달 말경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중요 사안에 대해 당내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당론을 다시 확정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권 대변인은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극소수의 측근에 의존해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 ‘보수세력에 끌려다니고 있다’ ‘영남권에만 신경쓰는 영남당이다’라는 등의 3가지로 분류하고 이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는 ‘측근정치’지적에 대해서는 “이 총재는 비공식라인을 전혀 갖고 있지 않으며, 총재단회의와 당3역회의 등을 통해 당을 완벽하게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보수세력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은 “이분법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건전한 합리적 보수세력을 기반으로 해 개혁을 지향하는 것이 우리 당의 정체성”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당내의 진보적인 인사가 목소리를 내는 것을 갖고 당이 분열됐다고 말하는 것은 민주정당이 되지 말라는 얘기이며, 오히려 그 같은 목소리는 당이 수구화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감싸기도 했다.
‘영남당’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총선에서 우리 당 후보들이 영남지역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됐다는 것말고 다른 근거가 없다”면서 “이 총재는 영남출신이 아니며, 우리 당은 영남후보라는 말 자체를 사용하지도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17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DJ정권규탄 및 국정보고대회에도 그 같은 비판을 의식해 이 총재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